우리나라에 빵을 처음 전해준 이들은?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9-05-08 |
조회수 | 575 |
우리나라에 빵을 처음 전해준 이들은? | |||||
대외협력과 | 2019-05-08 | 575 |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열일곱 번째 글의 소재는 ‘빵’이었다. 공미희 부경대 HK 연구교수는 지난 5월 3일 국제신문 17면에 실린 ‘빵의 교류사와 한국·일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향기로운 빵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빵’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공 교수는 ‘빵’은 일본어 ‘팡(パン)’에서 왔고, 포르투갈어의 ‘팡’이 그대로 정착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 서양의 빵이 전래된 것은 1543년 규슈 가고시마 남쪽 다네가시마(種子島)에 포르투갈인이 표착한 때였다. 포르투갈인들은 소총과 함께 빵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정부는 군대의 급식이던 쌀밥으로 인한 각기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가루로 만든 빵을 군인에게 공급했다.”면서, “1860년에는 우치미 헤이키치가 요코하마에서 일본인 최초로 빵 가게를 개업했다.”고 소개했다. 공 교수는 “당시 빵은 서민이 좀처럼 익숙해지기 어려운 외국 음식이었다. 기무라 야스헤에와 아들 에이사부로우는 일본인 취향의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번 시도하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면서, “6년 동안 새로운 빵 만들기에 몰두해 1874년 일본 술의 주정으로 반죽을 발효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빵 속에 팥소를 싼 ‘팥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메이지시대에 탄생한 단팥빵은 일본의 전통적인 단팥소를 써서 서양의 빵을 먹을 수 있도록 궁리해냈기에 일본에서 크게 환영받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처음 빵을 전한 이들은? 공 교수는 “1628년 제주에 표착했던 네덜란드인으로, 유럽인 최초로 조선에 귀화한 박연이 항상 빵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653~1668년 조선 생활상을 상세하게 기록한 최초의 유럽 서적 ‘하멜 표류기’에 저자 하멜이 ‘배급받은 밀가루로 탈출용 빵을 만들었다’고 밝힌 내용이 나온다. 일찍이 빵을 맛본 조선인은 이기지(李器之)로 1720년 베이징의 천주당에서 ‘서양떡(西洋餠)’을 먹어본 경험을 자신의 연행록인 ‘일암연기(一庵燕記)’에 기록해두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알려진 빵 이름은? 공 교수는 “1856년 입국한 프랑스 신부 베르뇌 등 선교사들이 숯불을 피워 구운 것이 마치 우랑(牛囊) 같다 해서 ‘우랑떡’이라 불렸는데 조선에서는 이것이 최초로 알려진 빵 이름이다.”고 밝혔다. 그는 “19세기 말 일본에서 개량된 일본식 빵이 조선에 도입된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쫓겨났던 일본인이 1883년 다시 서울에 대거 거주하면서 일본식 빵이 ‘서양떡’이란 말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식 빵은 여러 가지 개발됐는데 그중에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빵으로는 아무래도 단팥빵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일제감정기에는 주로 일본인 기술자들이 빵을 만들었고, 8·15 광복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원조물자로 공급된 빵이 급속도로 대중화됐다.”면서, “서양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먼 길을 돌아 한국에 온 빵은 한국의 음식문화와 생활문화에 또렷한 자취를 남겼다.”소개했다. <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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