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향기는 같다!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9-05-30 |
조회수 | 408 |
장미가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향기는 같다! | |||||
대외협력과 | 2019-05-30 | 408 |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스무 번째는 ‘재일 코리안의 두 개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민경 부경대 HK 연구교수는 5월 24일 국제신문 17면에 실린 이 글에서 “재일 코리안에게 이름은 우리만큼 중요하지만, 자연스러움보다는 치열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본명(本名)과 통명(通名)의 존재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명은 각종 신분증에 공식적으로 기재된 한국식 이름이고, 통명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일본식 이름인데, 많은 재일 코리안이 두 개의 이름을 가지며 함께 쓴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다양한 사정 탓에 해방된 모국에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외국인’으로서 관청에 등록 대상이 됐는데, 많은 재일코리안이 등록을 할 때 본명과 함께 일본식 이름을 기재했다.”면서, “통명(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에 편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에 대한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이야말로 통명을 쓰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일코리안 2세는 태어나면서부터 본명과 통명을 함께 신고할 수 있었는데, 이들의 부모는 일본 사회에서 재일 코리안으로 살아가는 것이 녹록하지 않음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통명만을 가르쳐주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재일 코리안 2세 중에는 ‘뿌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유소년기를 보내다가 성인이 되어 어느 날 느닷없이 본명을 마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면서, “이렇게 마주한 본명이 지금까지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낯설고 어색한 것이었음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일 코리안 3세가 1세, 2세와 가장 많이 달랐던 점은 조부모, 부모의 어깨를 무겁게 했던 역사라는 짐을 조금 덜고 정체성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나는 누구인가’ ‘재일 코리안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던지고 대답하려 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자라온 환경, 교육 경험 등에 따라 다양했으며 이는 이름, 즉, 본명과 통명 사용에도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재일 코리안이 본명과 통명을 사용하는 모습은 어쩌면 더욱더 다양해질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해지는 재일 코리안의 이름을 통해 이들이 거쳐 온 역사와 만들어 갈 역사를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글을 맺었다.<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