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에 쓰러진 나무들을 알고 있다’
- 김남석 교수, 부산일보 칼럼 게재
문학평론가인 부경대학교 김남석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지난 6일 부산일보 21면 <공감> 코너에 ‘지난여름에 쓰러진 나무들을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지난여름의 태풍으로) 곳곳에서 나무들이 쓰러졌고, 쓰러진 나무들은 대개 일어나지 못했다.”면서,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그루터기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사람도 어쩌면 이러한 나무와 같지 않을까. 당당한 웃음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그 이상의 당당함까지 선사했던 한 희극배우의 죽음도, 쓰러진 나무처럼 그 빈자리를 표 나게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녀가 떠나자 그녀의 자리가 깊고 그윽했으며 웅숭깊었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우지 못하는 것처럼, 지난여름 부산 연극계도 연극 곁을 오래 지키던 이들을 아프게 떠나보내야 했다.”고 돌이켰다.
김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우리 주변에서 깊숙하게 자리를 차지하던 또 누군가가 떠날 것이다. 그들이 떠난 자리는 나이테처럼 시간의 궤적을 품고 있을 것이고, 그들이 있던 자리는 당분간 빈터의 흔적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남은 이들은 한동안 그들을 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잊는다는 것은 때로는, 떠나간 것과 떠난 이를 기억하는 소중한 방식이 될 수 있다. 잊어야 할 것을 잊을 수 있을 때, 기억할 것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리고 잊기 위해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현실에 매달리는 방식도 필요하다. 지난여름의 아픔을 빨리 잊을 수 있을 때, 그 이후 우리 앞에 다가온 일상을 착실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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