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친구·총각·자전거의 공통점은?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9-06-18 |
조회수 | 493 |
명태·친구·총각·자전거의 공통점은? | |||||
대외협력과 | 2019-06-18 | 493 |
양민호 부경대 HK 연구교수는 14일 국제신문 17면에 실린 기사에서 “한국어 속에 알아채지 못하는 일본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반대 경우는 없을까?”라면서, “일본에서도 알아채지 못하는 한국어가 상대적으로 많이 존재한다.”고 했다. 양 교수는 명란젓의 호칭에 대해 “규슈 또는 긴키(近畿) 지방에서는 줄여서 ‘멘타이(メンタイ)’ 또는 ‘민타이(ミンタイ)’라고 부른다. 여기서 멘타이는 우리말 명태가 음차되어 전래된 것.”이라면서, “특히 하카타(博多) 지방에서 만들어진 멘타이코(メンタイコ)는 어느새 이 지역 특산물이 됐고, 지역을 넘어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명태’라는 단어가 일본으로 간 유래에 대해 양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퇴각한 일본 사람들이 그 시절 한국에서 먹었던 명란젓의 맛을 그리워하며 하카타에서 그 맛을 재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면서, “이후 멘타이코 제조를 시작한 가게들이 이 지역에 많아지면서 역과 공항 등에서 팔리기 시작하였고, 자연스럽게 일본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으며 일본 속에서 한국의 맛, 한국어가 전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명태’에 이어 ‘친구’라는 말도 일본으로 건너갔다. 양 교수는 “고토 열도(五島列島)와 야마구치(山口) 방언 중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チング(친구)’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키(壹岐)의 방언에도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 또는 사이 좋은 친구를 ‘チング’(친구)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 지역에서는 ‘ちんぐ(친구)’라고 이름 붙인 소주도 판매되고 있어 깊숙하게 지역에 뿌리내린 증거로 볼 수 있다. 또한 쓰시마에서도 매년 8월 ‘チング音樂祭(친구음악제)’를 개최한다. 이는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간 자랑스러운 우리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교수는 결혼하지 않은 독신 남자를 의미하는 ‘총각’, ‘자전거’ 등도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말로 소개했다. 그는 “일본 국민이 매일 같이 사용하지만, 한국어인 줄 모르고 사용되는 말 중 ‘챠린코(チャリンコ)’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자전거’의 발음이 전래되어 일본의 지역 방언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렇게 일본인이 알아채지 못하고 사용하는 우리말뿐만 아니라 김치(キムチ), 갈비(カルビ), 국밥(クッパ), 비빔밥(ビビンバ), 나물(ナムル), 부침(チヂミ·찌지미)과 같이 공공연하게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은 말도 많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