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생이 뛴다 | ‘대학기자상 대상’ 최희수·권수민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22-04-08 |
조회수 | 914 |
부경대생이 뛴다 | ‘대학기자상 대상’ 최희수·권수민 | |||||
대외협력과 | 2022-04-08 | 914 |
최희수 <부경대신문> 전 편집국장 등, <시사IN> 대학기자상 대상
- 부경대·동아대 연합 ‘부산 대언넷’ 기획 기사로 수상
△ 최희수 학생. ⓒ사진 이성재(대외홍보팀)
국립부경대학교 학생들이 제13회 <시사IN> 대학기자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부경언론사 <부경대신문>의 전 편집국장 최희수(언론정보전공 19학번)와 전 사회부장 권수민(정치외교학과 20학번).
시사 전문 주간지 <시사IN>이 수여하는 대학기자상은 대학 매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대학 언론인을 격려하고 바람직한 대학 언론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됐다.
부경대생들은 지난 2021년 <부경대신문>과 <동아대학보>가 결성한 ‘부산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부산 대언넷)’를 통해 기획한 기사 ‘무너지는 부산지역 대학, 지역도 무너진다’로 대상을 수상했다.
<시사IN>은 대상 심사평에서 <부경대신문>과 <동아대학보>에 연재된 이 기획 시리즈가 “지역 대학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제도가 어떻게 대학의 서열화를 가속화하며 지역 대학을 고사시키는지 촘촘하고 깊이 있게 분석한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학신문의 취재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대학 언론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대해 그들 주변의 문제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확장시키고 나아가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크게 칭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수상자인 최희수 전 부경대신문 편집국장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권수민 전 부경대신문 사회부장은 군대에 입대해 함께 인터뷰하지 못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 이번 대학기자상을 간략히 소개해준다면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대학 매체에 실린 기사·사진·오디오·영상 및 기타 기록물이 응모 대상이었다. 응모작은 모두 288편. 총 3차례 심사를 거쳤는데, 1차 심사에서는 〈시사IN〉 편집국 구성원들이 7개 조로 나뉘어 응모작 288편을 검토했고, 2차 심사에서는 팀장급 기자들이 응모작을 평가해 최종 심사에 올라갈 17편을 추렸다. 최종 심사에는 〈시사IN〉 편집국장과 언론계 인사 4인이 참여해 수상작 6편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부산 대언넷’이 대상을 받은 것.
시사인 대학기자상은 2009년부터 시작돼 2021년부로 13회를 맞았다. 대학언론인을 상대로 하는 오래된 공모전으로는 유일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장기자 시절 공모전의 존재를 안 후부터는 계속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대학언론인으로서 3년간의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 ‘부산 대언넷’으로서 수상했다. 결성 이유는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고 여겼다. 대학 언론이 오랫동안 침체돼 있다 보니 학보사가 매너리즘에 빠지는 측면이 있었다. 다른 학교와의 협업이 알을 깨고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원래는 동아대, 신라대 학보사와 함께 대학언론인네트워크 공동취재단으로 결성했다가, 중간에 신라대 학보사가 빠졌다. 이후 공동취재 활동이 진행되면서 부산대학언론인네트워크(부산 대언넷)이 결성됐다. 신라대와 동아대에 동시에 공동취재 협업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이를 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매너리즘 때문이다. 학보사는 국장의 기조를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한쪽에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다른 학보사와의 교류를 통해 관점의 발전을 꾀하고자 했다. 부산대언넷 활동을 하며 동아대학보가 우리 학보를 벤치마킹하기도 했고, 다른 학보사에서도 우리 학보사 운영에 관한 질의가 많이 들어온다. 이처럼 연대를 통한 발전을 이루고자 했다.
# 대상을 수상한 기사의 기획 의도
두 학보사의 기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였다. 입학 지원율은 매년 떨어지고, 대학 당국은 학과 통폐합이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날 인터뷰에 참석한 세 기자 모두 다니던 학과가 통합돼 입학 당시 전공과 현재 소속된 전공의 이름이 다르다. 2020년 동부산대학교 폐교는 지역 대학의 위기가 코앞에 닥친 현실임을 실감하게 했다.
신라대의 무용학과 등 일부학과 폐지, 부경대를 비롯한 부산 대학들의 학부 통폐합 개편을 바라보며 대학의 목적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지식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던 대학이 점점 취업을 위한 관문이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 취직이 잘되는 학과를 골라 육성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문학과 같은 진정한 학문은 도태된다. 여기서 의문을 느껴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 관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이어 대학의 기업화 및 서열화에 대한 의견과 동부산대학 폐교 취재 당시 박서현 기자의 취재기가 더해져 기사가 탄생했다.
# 어떻게 취재했나
두 학보사의 기자 5명이 4개월간 이 아이템을 파고들었다. 폐교한 동부산대 인근 상권을 취재해 지역 대학의 위기가 지역의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포착했다. 교육부가 시행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사업의 기준도 분석했다. 지방대학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개정된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오히려 지역 대학의 교육 역량을 부실하게 만들 위험이 있었다.
# 보람이 있다면
처음으로 학보사 간 협업을 시도하고 부산 대언넷을 조직해온 지난 1년간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부산 대언넷’에 참여하는 부산 지역의 대학 언론사는 2022년 3월 현재 14개 매체로 늘어났다.
우리 단체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지역 언론사와의 협업을 지난 2월 국제신문과 함께 진행했었다. MZ세대와 대선을 주제로 부경대신문, 동아대학보 등이 공동취재를 진행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연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새삼스레 깨닫기도 하고 우리 단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또 부산 대학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간담회를 열기도 했는데, 대학언론인들이 자기들만의 고민을 토로하고 서로 학보 사정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나는 대학언론이 대학사회에서 소통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아고라에서 여러 사람들이 토론을 하며 민주주의가 발전해왔다고 한다. 대학언론이 맡은 역할은 토론자가 아니다. 바로 아고라 그 자체다. 대학언론이 학생, 대학본부, 학생회 간의 소통의 장 역할을 하면서 당사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장(場)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학보사뿐이다.
그런 점을 깨달아서 학보사에 더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던 것 같다. 부산대학언론인네트워크 집행위원들도 학보사를 진심으로 애정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단체활동까지 하고 있다. 나 또한 대학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그것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편집국장 퇴임 후에도 부산대학언론인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 ‘부산 대언넷’의 향후 행보는
6월 지방선거도 지역언론사와 함께 취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학언론인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수상한 공동취재단 형식을 TFT로 변형해 취재에 응할 기자들을 모집할 예정이기도 하다.
#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대학언론에 3년 동안 몸담으며 언론과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과 철학적 의문이 많이 생겼다. 언론 분야의 취업을 꿈꿔 신문방송학과(현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언론정보전공)에 진학했으나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견문이 넓어져 더 많은 분야를 접할 수 있었다. 이제 4학년이라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떤 길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어쩌면 저널리즘의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저널리즘과 사회 전반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될 수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쉽게 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기회를 제때 잡을 수 있게 현재는 기본적인 준비에 충실하고자 한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언론은 같은 학우들에 의해 이뤄지는 저널리즘이다. 기성 언론처럼 재원을 걱정하며 광고를 집어넣거나 독자들의 입맛에 맞춘 편향적인 보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 편집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기자들은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객관적인 기사를 쓰고자 노력한다. 이런 형태의 언론은 귀중하다. 물론 기자들의 수준이 아마추어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대학언론에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통해 학내 소식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에브리타임 등의 익명 커뮤니티가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성이라는 이름 뒤에서 통제되지 않는 루머와 일방적인 비난은 건전한 소통을 방해할 뿐이다. 따라서 더욱 대학언론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객관적인 사실관계로부터 건전한 공론장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대학언론은 팩트를 제공하며 대학사회 아고라의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