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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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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대외협력과 2019-06-24 559



△ 공미희 연구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24회 기사 제목은 ‘초량왜관과 데지마를 비교해봤더니’였다.

공미희 부경대 HK 연구교수는 6월 21일 국제신문 17면에 실린 이 기사에서 “데지마와 초량왜관은 모두 개항 이전의 외국인 거류지로 문화 및 문물 교류가 있었던 곳.”이라면서 두 장소의 역사를 비교하면서 소개했다.

공 교수에 따르면 “초량왜관은 조선 시대 일본인이 입국해 교역하던 동북아 최대 중계무역지였으며, 유명한 동래상인의 활동 근거지로 조선 근대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면서, “초량왜관 부지는 약 33만 ㎡(10만 평) 정도로 1675~1678년 3년에 걸쳐 연인원 약 125만 명이 투입돼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 근대화의 초석이 된 나가사키의 데지마와 관련, “데지마는 그리스도교 포교를 막고 무역 활동을 하기 위해 포르투갈인을 한정된 지역에 수용하고 감시하려는 곳이었다.”면서, “그러나 1639년 그리스도교 포교 활동을 하는 포르투갈인을 추방하고, 1641년 히라도에 있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상관을 이곳으로 옮겨 네덜란드인이 살게 했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데지마는 네덜란드인에 의한 상업·무역 활성화, 서양문화·학문·정보 제공 등으로 일본 사회에 기여했다. 특히 일본 근대화의 초석이 되는 난학(蘭學)은 데지마 덕분에 싹이 트고 활성화됐다.”면서, “반면에 초량왜관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의 상업적 무역은 활성화됐지만, 새로운 학문을 본격적으로 유입하거나 바깥세상의 기술·문물을 수용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개항 후 운명도 다르다. 데지마가 위치한 나가사키 등은 일본인이 주체적으로 일본 사회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초량왜관은 개항으로 명칭이 일본전관거류지로 변경됐고, 그 주변 지역은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에 의해 일본 식민지 전략에 맞는 시설이 구축됐다.”고 소개했다.

공 교수는 “이처럼 유사한 시기 비슷한 외국인 거류지이지만, 데지마의 경우는 네덜란드 상관에 의해 자연과학, 의학 등 네덜란드 지식체계가 일본인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고 그 속에서 이문화 교류가 이루어져 일본의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초량왜관에서는 조선과 일본인들 사이에 외교 및 무역활동은 활성화됐지만, 근대화에 필요한 자연과학 등의 지식체계 전달은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항 이후에도 우리는 일본에서 근대화에 도움이 되는 서양의 과학기술 등을 수용하지 못했고 조선은 식민지화됐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발달된 외부의 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이고자, 조선이 얼마나 적극적인 노력을 하였는가 하는 점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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